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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득 0원’ …현 추세면 매년 GDP 4조원 날아가
    건마바다 2023.02.04 13:15
경제활동 안 하는 은둔 중년…연간 4조원 손해
샤워 안 하고 밥 짓는 법도 잊어, 취업은 언감생심
취업 원해도 공백기가 발목…“아무도 안 받아줘”
은둔기간 길수록 일탈 유혹 多…국내서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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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DB]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돈 벌어서 원하는 음식도 내 돈으로 사 먹고….” 3년 전 한우영(39·가명) 씨는 은둔 청년의 재활을 돕는 시설에 입소했다. ‘세상이 익숙하지 않은 은둔형 외톨이’라는 주제로 언론사와 인터뷰하기도 했다. 그는 항암치료를 시작한 어머니를 위해 용기를 내 방 밖으로 나온 외톨이로 소개됐다.

한씨의 작은 소망은 금세 좌절됐다. 2023년 2월 현재, 중년의 나이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은둔생활을 하고 있다. 입소 1년 뒤 재활시설을 운영하는 단체가 폐업했다. 그래서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항암치료를 받던 어머니는 얼마 전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아버지는 어느덧 70대가 돼 일하기가 어려워졌다. 그렇지만 여전히 한씨는 직업이 없다. 아버지가 다달이 주는 용돈 50만원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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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씨는 고등학교 시절 학교폭력을 계기로 은둔생활을 시작했다. 22년 동안 간헐적으로 은둔생활을 반복했다. 가족의 도움으로, 때로는 재단의 도움으로 세상에 나온 적도 있었다. 하지만 또다시 은둔을 시작했다. 재활시설에서 나온 37세 때부터는 어떤 지원도 받지 못했다. 어느덧 청년이라 분류되기엔 나이가 너무 들어버린 탓이다. 한씨는 “부모님이라도 돌아가시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구직도 여러 번 실패해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한씨는 구직 사이트를 쳐다보거나 휴대전화를 보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샤워 안 하고 밥 짓는 법도 잊어, 취업은 언감생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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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무서운회사 대표로 있는 유승규 씨도 과거 은둔생활을 했다. 그가 공개한 은둔생활 시절 당시 집 안이 각종 쓰레기로 어지럽혀져 있다. [유승규 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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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영씨가 은둔 기간에 주로 있었던 컴퓨터 책상. 작은 방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컴퓨터를 하거나 스마트폰을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한씨 제공]

오랫동안 세상과 단절된 중년 은둔형 외톨이들은 취업 자체가 버겁다. 집에만 있던 기간이 길어 사회생활을 다시 하기가 어렵거나 정신질환을 함께 앓는 경우가 많아서다. 경제 생애주기 중 가장 돈을 많이 번다는 ‘경제의 허리 40·50대’는 이들에게 먼 이야기다. 현 추세대로 은둔 중년이 늘어난다면 연간 4조원가량의 경제손실이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우울증이나 불안장애가 심해서 건강도 안 좋다. 취업은… 잘 모르겠다. 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부모님이 세상 떠나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몰라 무서워서 연락한다.”

은둔생활을 벗어나도록 돕는 공동생활장소를 운영하는 안무서운회사에는 이 같은 40대의 응급전화가 한 달에도 수십통씩 온다. 그러나 이런 전화가 지원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유승규 안무서운회사 대표는 “아무래도 공동생활을 지원하는 단체다 보니 청년 위주로 사업을 운영 중”이라며 “지원을 해드리고 싶어도 인프라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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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대 은둔 중년은 크게 두 분류로 나뉜다. 청소년기나 청년기에 상처를 입거나 실패를 경험하고 좌절한 뒤 재기에 성공하지 못한 채 은둔이 길어지는 ‘장기 은둔형’이 있다. 혹은 중년기에 사업실패 등 위기를 겪은 사례도 있다. 이 경우 취업 등 대부분 경제적인 문제로 은둔하게 된다. 후자는 은둔 계기가 명확해 극복이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다는 게 지원단체들의 설명이다.

전자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사회생활 자체가 익숙하지 않은 은둔 중년이 많다. 유 대표는 “우리가 상식으로 알고 있는 기본생활이 어려운 분들이라고 보면 된다”며 “밥 짓는 법도 배워야 한다. 매일 씻어야 한다는 것부터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경제활동 안 하는 은둔 중년…연간 4조원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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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형 외톨이를 지원하는 사업 포스터. 청년을 지원하는 사업이 대부분이다. 김빛나 기자

활동이 어려운 은둔 중년이 많아질수록 사회는 동력을 잃어갈 수밖에 없다. 경제 생애주기에서 40·50대는 ‘황금기’다. 지난해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한국인은 27세에 처음 노동으로 얻는 소득이 소비보다 많아지고, 43세에 정점을 찍는다. 43세가 가장 소득이 많은 시기라는 뜻이다. 하지만 단기 일자리를 전전하거나 일자리 자체가 없는 은둔형 외톨이에게는 딴세상 이야기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잠정 추산되는 손해만 연 4조원에 달한 것으로 예상한다. 모세종 한국은둔형외톨이지원연대 사무국장은 “청년이 약 50만명으로 추산되고, 중년은 그보다 적은 약 14만명으로 추산된다”며 “이들은 1인당 GDP가 사실상 ‘0’이다. 보수적으로 10만명이라고 가정했을 때 국내 평균 1인당 GDP가 3만5000달러라고 낮춰잡아도 해마다 우리 돈으로 4조원의 손실이 난다는 결론이 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취업 의지가 있다 해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은둔기간이 취업 공백기가 되면서 기업에서 채용을 꺼리거나 정신과 치료를 받은 이력이 발목을 잡는다. 은둔기간이 10년 이상인 유주현(47·가명) 씨도 제대로 된 일자리를 한 번도 가져본 적이 없다. 유씨는 “대학원 졸업 이력이 있지만 공백기나 나이 등을 이유로 떨어지는 경우가 잦다”고 말했다. 한씨도 “좋은 일자리를 구하려는 것도 아니다. 지인을 통해 공장에 취업했다가 ‘정신과 진료 이력이 있지 않느냐며 교육기간에 해고됐다”고 말했다.

은둔기간 길수록 일탈 유혹 多…‘중년 외토리 범죄’ 국내서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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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모토 준지(60). [FNN]

일본에서는 장기간 사회에 나오지 못한 은둔형 외톨이의 일탈이 사회적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최근 일본 NHK, 요미우리신문 등에서는 80대 부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60대 은둔 중년 사건이 소개되기도 했다. 35년 동안 집에서만 지낸 마쓰모토 준지는 만화를 보는데 부모님이 귀찮게 했다는 이유로 부모를 살해하고 시신을 냉장고에 유기했다.

한국에서도 적은 편이긴 하지만 범죄 등에 연루된 사례가 있다. 지난해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은 “엄마 아빠 때문에 잠을 잘 못 잤다” 등의 이유로 부모를 5번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6개월을 선고했다. 집행유예 2년 판결을 함께 받은 A씨에 대해 법원은 “은둔형 외톨이로, 정상적인 사고가 어렵다”는 판단하에 형을 유예했다.

그전 달에는 부산에서 빈곤에 시달린 은둔형 외톨이가 중고물품 사기로 징역 8개월을 선고받았다. 오랫동안 은둔생활을 해 돈이 없던 B씨는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총 10명에게 “가방을 판매한다”며 돈을 받고 물건을 주지 않았다.

다만 은둔형 외톨이가 범죄자가 될 것이라는 사회적 낙인은 은둔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모 사무총장은 “일본에서 은둔형 외톨이 존속살해 등이 화제가 되면서 은둔하는 사람들에 대한 낙인 효과가 심해질까 걱정”이라며 “잠재적 범죄자보다는 사회에서 상처를 입고 자신에게 벌을 주는 사람이 바로 은둔형 외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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