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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대주주 [사진, SM엔터테인먼트]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이수만이 결국 청구서 보냈다”
이수만 전 SM엔터테인먼트 대주주의 권유로 SM 인수에 뛰어들었던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앉아서 거액을 날리게 됐다.
이수만 전 SM엔터 총괄프로듀서가 거액의 청구서(풋옵션)를 내밀었다. 결국 터질게 터진 셈이다.
이수만은 지난해 SM엔터 주식을 하이브에 넘기면서, 남은 주식까지 12만원에 팔수 있는 권리를 받았다. 결국 이를 행사한 것이다. SM엔터 현재 주가보다 50%나 높다. SM엔터 주가는 7만9500원(28일)이다. 금액으로는 1000억원이 넘는다.
28일 하이브는 1042억원의 현금을 투입해 SM엔터 지분을 추가로 인수한다고 밝혔다. 하이브측은 “이수만이 풋옵션을 행사하겠다고 통보해 왔고, 계약에 따른 의무를 이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브 방시혁 의장
하이브 방시혁 의장은 지난해 2월 당시 대주주였던 이수만의 권유로 SM 지분 14.8%를 4228억원(주당 12만원)에 인수했다. 이와 함께 이수만이 가진 잔여 지분에 대해서도 풋옵션 권리를 줬다. 풋옵션 행사가격도 동일한 12만원이었다.
결국 이수만이 풋옵션을 행사하면서 하이브는 SM 인수 실패에 이어 추가 지분까지 비싼 가격에 사게 됐다. 수백억원을 앉아서 그냥 날린 셈이다.
앞서 하이브는 SM 인수를 위해 400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해 주당 12만원에 지분을 샀지만 현재 주가는 이를 한참 밑돌고 있다. 7만원대까지 폭락한 상태다.
SM 인수에 실패하면서 카카오에게 일부 주식을 팔았지만, 매각 물량이 보유 주식의 절반도 안된다. 이번 이수만 지분 추가 인수로 손실 규모는 더 커졌다.
SM엔터 사옥 [사진, 연합]
하이브의 매수에 뒤이어 카카오까지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SM엔터 주가는 한때 16만원선까지 올랐다. 현재는 반토막이 난 상태다. 하이브는 SM엔터 경영권을 손에 넣기 위해 카카오와 한 달 넘게 난타전을 벌였지만, 결국 SM엔터는 카카오의 품에 안겼다.
문제는 잇단 악재로 SM엔터 주가가 앞으로 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데 있다. 잘나가던 실적에도 빨간불이 커졌다. SM엔터는 지난해 4분기 매출 2500억원, 영업이익 109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3% 넘게 줄었고, 영업이익은 무려 51%나 감소했다.
카카오와 SM엔터는 현재에도 인수전 관련 잡음이 지속되고 있다. 카카오는 SM엔터 인수 과정에서 시세조종을 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으며, 카카오 역시 SM엔터 임원을 상대로 감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며 업계가 시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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