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중 횡령 가장 많아
이사장 성희롱·갑질도 도마위
감사기능 강화·엄단책 필요#최근 서울 송파중앙새마을금고에선 40억원 규모의 대규모 횡령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금고에서만 30여년을 근무한 50대 직원 A씨가 지난 2005년부터 17년간 고객의 예금 및 보험상품을 임의로 해지해 자금을 횡령하고, 새 고객의 예치금으로 만기시 예금을 갚는 ‘돌려막기’ 수법을 사용한 것이다.#청주의 새마을금고
40대 직원 B씨는 지난해 법정구속됐다. B씨는
2010년부터
2019년까지 고객 정기예탁금을 중도 해지하는 수법 등으로
10억
6000만원을 빼돌려 생활비 등으로 사용했다. B씨는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새마을금고 전자기록도 허위로 조작했다.
#대구의 또 다른 새마을금고에선
50대 C이사장의 성희롱·갑질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C이사장은 "여직원들은 치마를 입어야 이쁘게 보인다", "여자는 가슴이 커야 한다" 등의 성적 발언도 서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약 2년간 이 같은 횡포에 시달린 직원들은 결국 새마을금고중앙회에 이를 고발했고, C이사장은 강제추행·폭행 및 불법대출을 시행한 혐의로 지난 3월 법정 구속됐다.
새마을금고에서 끊이지 않고 비리 사고가 터지고 있다. 지난 5년간 새마을금고에서
100건에 육박하는 비리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행정안전부의 ‘새마을금고 비리 유형별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달까지 발생한 비리 사고 건수는 총
97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새마을금고는 전국에 본점
1297개, 지점수
3218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자산 규모만
239조원이다. 거래자 수도
2140만명에 달하는 대표적인 서민금융기관이지만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는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새마을금고에서 발생한 비리 건수 중에는 ‘횡령’의 비중이 높았다.
2017년부터 발생한 횡령 건수는 총
58건이었다. 연도별 편차가 있지만 매년
10건씩 꾸준히 발생해왔다.
2017년
11건,
2018년
14건,
2019년
10건,
2020년
14건,
2021년 6건이었다. 행정안전부가 새마을금고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올해의 경우 5월 기준으로 횡령 건만 벌써 3건이 발생했다. 새마을금고의 이 같은 횡령 건수는 은행권 전체(
91명)의 절반이 넘는 수치다. 새마을금고와 같은 제2금융권인 저축은행(7명)과 비교하면 8배 이상 높은 수치였다.
유형별로는 배임이
14건으로 횡령 다음으로 많았고, 성희롱도
11건이나 발생했다. 특히 전국 지점에서 각 이사장들이 제왕적 권력을 행사하고 있는 새마을금고의 경우 직장 내 괴롭힘이나 성희롱 관련 고충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아 직장갑질
119 노무사는 "새마을금고 지점 등은 업무공간이 소규모이고 이사장의 권력이 막강해 피해자는 더욱 고립된다"고 지적했다. 이 외 기타 비리 사고가
14건이었다.
박 의원은 "서민금융기관인 새마을금고의 부패와 비리가 심각한 상황이다. 행정안전부가 관리·감독 업무를 맡는 것이 올바른지 다시 검토해볼 시점"이라며 "감사 기능 강화와 비리 엄단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