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1일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병역 특례와 관련해 국민 여론조사 실시를 검토해보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거기(조사 결과)에 따라 결정한다는 의미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의 관련 질의에 “국민의 뜻이 어떤지 본다는 취지”라면서 여론조사 결과로 병역 면제 여부를 결정 짓는 게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BTS 병역 특례에 대해 국민 여론조사는 지난 31일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 안건으로 올라온 것이다.

최근 이 의원이 발의한 병역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공정과 상식을 지키며 정책 결정해야 한다”며 “다만 특정인을 위한 건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해당 개정안은 대중문화예술인과 체육인의 병역 의무이행 연령을 3년 늦추는 내용이 골자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유니세프한국위원회]

BTS 병역 특례에 대해 국민 여론조사는 지난 31일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 안건으로 올라왔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이 “전에도 BTS 부분에 대해 얘기를 했는데 사실 시간이 많이 없다. 빨리 처리가 되든 안 되든 처리가 돼야 한다. 지금 이 부분을 국민여론조사를 해봤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국민의힘 소속 이헌승 국방위원장은 “좋은 제안”이라며 “양당 간사와 제안한 내용에 대해서 의논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같은 사실이 알려진 뒤 일각에서는 공정과 원칙에 따라 결정해야 할 병역 문제를 여론조사를 통한 다수결 방식으로 해결하려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개병제를 채택한 나라에서 돈을 많이 번다고 혜택을 주는 경우는 있을 수 없다”면서 “대에서 공부한 청년이나 농촌에서 농사하는 청년도 또 300억불 바라보는 방위 사업에서 일하는 청년도 모두 국위선양을 하고 있다고 본다”며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