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 694
- 신규 : 24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기관보고에서 의원질의가 이어지는 와중에 피곤한 듯 한동안 눈을 감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이태원 참사 당시 사고를 안 지 85분이 지나서야 현장에 도착했다는 지적에 대해 "이미 골든타임이 지났었다"고 27일 말했다. 이후 이 발언에 대해 질책이 이어지자 성급했다고 인정하며 유감을 표했다.
이날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기관보고에서 이 장관의 당일 대응에 대한 논란이 벌어졌다.
이 장관은 참사 당일인 10월 29일 오후 11시 20분께 사건을 인지한 지 85분가량 지난 30일 0시 45분께 현장에 도착한 것이 '시간낭비'였다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적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 장관은 윤 의원이 "직접 운전해서 갔느냐, 기사가 올 때까지 기다렸느냐"라고 질책하자 "기사가 왔다. (기사가 오는 사이)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일산에 사는 수행 기사가 장관의 자택인 압구정까지 차를 몰고 오느라 시간을 허비했다고 윤 의원이 재차 지적하자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맞받아쳤다.
윤 의원이 "통상적인 사람이라면 택시라도 타고 가면서 지시를 내린다. 상황실로 가든 현장으로 가든 그 시간에 수행비서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85분을 낭비한 것"이라고 말하자 이 장관은 "이미 골든타임이 지난 시간이었다"고 반박했다.
이에 야당 의원들이 "그걸 말이라고 하냐"고 소리치자 이 장관은 지지 않고 "제가 그사이에 놀고 있었겠습니까.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 보세요"라며 "나름대로 여기저기 전화하면서 상황을 다 파악하고 있었다"라고 답했다.
이후 이런 발언에 대해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재차 지적하자 이 장관은 "제가 골든타임을 판단할 자격이 없는데 성급하게 말한 것 같다"며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참사 당시) 현안만 파악하라고 한 게 아니라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상세하게 지시했다"며 "거리에 방치된 사상자 중 한 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도록 더블 체크하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환자 이송, 경찰 중심 사고 현장 통제, 인파 해산, 상점 영업 종료, 소방 중심 인명구조 등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참사 다음 날인 10월 30일 정부 첫 브리핑에서 "경찰이나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해서 해결할 수 있었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에 대한 의견이 바뀌었는지 묻는 말에는 "나중에 수사 결과가 나온 다음에 의견을 말씀드리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 말이 시기적절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서는 국민께 사과를 드렸다"고 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