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소비자물가가 5% 넘게 오르며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의 푸드코트의 키오스크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고물가 속에 지난해 주요 외식품목이 10%를 훌쩍 넘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기준 대표 외식품목 8개의 평균 가격이 지난해 1월에 비해 많게는 13.8%까지 올랐다.

주요 외식품목 가격. [한국소비자원 제공]

지난해 외식품목 가격은 각종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 상승 때문에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김밥 한 줄도 3000원을 넘어서면서,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외식 대표 메뉴인 자장면이다. 연초에는 5769원이었지만, 12월에는 6569원(상승률 13.8%)까지 올랐다.

이어 삼겹살(200g 환산 기준)이 1만6983원에서 1만931원으로 12.0%, 김밥이 2769원에서 3100원으로 11.9% 올랐다.

이 밖에 삼계탕(11.2%), 칼국수(9.8%), 비빔밥(7.9%), 냉면(7.8%), 김치찌개(5.9%) 등도 모두 연초와 비교해 값이 뛰었다. 냉면 평균가격은 1만577원으로 1만원대에 들어섰으며, 간단하게 먹던 칼국수도 8538원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냉면·삼겹살·삼계탕은 서울 지역의 가격이 가장 높았고 비빔밥은 전북, 김밥은 경남이 가장 비쌌다. 나머지 품목가격은 모두 제주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물가 상승률은 7.7%로, 1992년(10.3%)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5.1%로 외환위기 때인 1998년(7.5%) 이후 24년 만의 최고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