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화 된 카카오웹툰의 ‘무빙’ 장면. [드라마 무빙 캡처]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전문 작가 월 744만1000원, 아마추어 작가 월 380만원.’

디지털경제포럼과 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 BK2가 조사한 웹툰 작가의 월 평균 수입이다. 직장인 수입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바야흐로 웹툰 작가 전성시대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작품 하나가 히트를 치면 작가 몸값이 올라가는 것은 순식간이고, 영화나 드라마화 될 경우 부가적인 수입은 억대를 우습게 뛰어 넘는다.

이런 웹툰 작가들에게도 고민은 있다. 바로 웹툰 불법 유통. 엄연한 개인의 창작물이 구글 등 포털사이트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활개 중이다. 모두 무료로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말년, 기안84 등 인기 웹툰 작가들은 한 목소리로 웹툰 불법 유통 사이트 근절을 외치기도 한다.
 

웹툰 불법 유통 근절에 참여한 배우 김세정. [한국콘텐츠진흥원 공식 유튜브 캡처]

19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발간한 ‘4차 불법유통대응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국내외에서 직접 삭제(744만4929건) 혹은 링크 삭제(2억113만4451건)한 건수는 약 2억857만938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차 백서(2021년 11월~2022년 4월·직접 삭제 235만8365건), 2차 백서(2022년 4월~11월·687만9537건), 3차 백서(2022년 11월~지난해 5월·직접 및 링크 삭제 1415만6621건) 등을 아득히 뛰어 넘는다.

카카오엔터 불법유통 대응팀(P.CoK)이 활동을 잘한 부분도 있지만, 직접 및 링크 삭제 절대 건수 자체, 즉 불법 유통이 늘었다는 점도 작용한 결과다.

실제로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이 발간한 ‘2023 웹툰 사업체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에 한정한 2022년 추정 웹툰 불법유통 시장 규모는 7215억원이었는데, 해당 보고서는 “국내 산업 규모만을 추정했다는 점에서 불법 유통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불법 유통된 작품 면면도 화려하다. 카카오 웹툰 및 소설을 통해 드라마 혹은 영화화 된 작품은 무빙, 이태원클라쓰, 술꾼도시처녀들, 신성한 이혼, 경이로운 소문 등이 있다.
 

웹툰 불법 유통 근절 영상에 참여한 배우 김세정. [한국콘텐츠진흥원 공식 유튜브 캡처]

이에 침착맨 이말년, 기안84, 주호민 등은 물론 배우 김세정 등이 KOCCA 공식 유튜브 광고에 출연해 웹툰 불법 유통 근절을 호소한다.

카카오엔터 불법유통 대응팀을 총괄하는 이호준 법무실장은 “올해는 운영자 검거를 목표로 국내외 수사기관과의 협업 및 불법사이트 운영자 특정 프로세스 정립을 위해 힘쓸 것”이라며 “웹툰, 웹소설 창작자들이 불법 유통으로 겪는 물리적, 정신적 고통을 최소화할수 있도록 저작권 보호 책임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